올해 대입 특차전형은 수능평균 성적의 대폭 하락으로 수험생들이 기준을
제대로 정하지못해 막판 소나기식 지원양상을 띠는 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일제히 시작된 경희대 중앙대 아주대 건국대등 19개대학의 원
서 접수창구는 일부 인기학과를 제외하곤 지원자를 손으로 꼽을 정도로 썰
렁했다.

경희대의 경우 수능성적 상위 3% 이내를 자격제한으로 하는 한의예과와
의예과에만 소수의 소신지원자만 있었을뿐 한명의 지원자가 없는 학과가
있는등 한산했다.

중앙대 역시 원서접수를 시작한지 2시간이 넘도록 5명의 지원자밖에 없어
눈치작전에 이은 막판 소나기 지원을 예고했다.

원광대도 지원자격을 수능성적 상위 2%로 제한한 한의예과에만 5명의 지
원자자 있었을뿐 다른 학과에는 지원자가 눈에 띠지않았다.

또 건국대 서울교대의 경우도 서너명이 지원자밖에 없어 접수창구는 한산
한모습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수능성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지원기준을 제대
로 결정하기어려운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3~4개 대학의 원서를 작성해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각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 시한인 24~27일 오후 5시 전후 막판지
원을 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 접수창구가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학교 고3담당교사들은 "수능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이 본고사에 부담을
느껴 특차에대해 매우 관심이 높으면서도 지원대학과 지원학과 결정에 고심
하고있다"며 "막판 눈치작전이 그어느때보다도 극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험생들이 특차에 일단 지원해보려는 경향을 보이고있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입시전문가들도 수능성적 1백60점이상 최상위권의 경우 일찌감치 연.고대
등 상위권대학의 인기학과를 지망하는 반면 1백40~1백50점대의 중상위권은
마감시한까지 접수를 최대한 늦추고 지원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의예 치의예 약학 법학 경영 신문방송등
중.상위권 대학의 자연계및 인문계 일부 인기학과는 5~10대의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나 비인기학과및 지방대학은 지원율이 매우 저조해 미달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