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속의 작은 유럽" "동양의 몬테카를로"

마카오가 우리에게 한결 가깝게 다가섰다.

마카오국제공항이 지난 8일 공식 개항, 대한항공이 서울-마카오간을
운항하게 됐기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에는 매주 일요일에, 내년 1월1일부터 2월11일까지는
매주 금,일요일 두차례 부정기선을 운항하고 2월14일부터는 매주 수,금,
일요일 3차례 정규운항을 개시한다.

지난 11월에 합의된 한-마카오항공협정에 따르면 양측은 최대운항횟수를
주 14회까지 늘릴수 있고 이외의 지역에 하나의 이원권을 설정할수 있어
앞으로 운항횟수의 증편은 물론 중국도시에로의 노선개설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홍콩의 부속관광지정도로 취급돼 왔던 마카오의
위상이 홍콩과 인접지역인 주강삼각지를 잇는 마카오-홍콩-중국(남부)
관광권의 센터로 부상할 전망이다.

마카오는 공항오픈과 함께 인접지역인 광동성과 연결하는 초고속도로와
철도등 인프라를 활발히 구축하고 있어 남서중국으로의 교통요충지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허덕수홍콩지사장은 "마카오는 홍콩에 비해 공항사용료나
숙박.식음료비가 30-40% 싸기 때문에 마카오가 이 지역관광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홍콩에서 20년동안 여행업을 해온 고견여행사의 홍순원사장은 "마카오
와 홍콩간에 마카오-주해-심천-광주-홍콩등을 잇는 쌍방연계 여행상품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카오국제공항 ]

9억4천만달러가 투입된 마카오공항은 매년 600백만명의 여객과 12만
3,000톤의 화물을 24시간 전천후체제로 수송할수 있는 규모.

지난달 9일부터 북경.상해간 노선운항을 개시했던 에어마카오는 공식
개항일이후부터 대만-중국본토간을 마카오경유 운항할수 있게 돼
케세에패시픽항공사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카오는 앞으로 중국의 10여개도시와 항공노선을 개설할 예정인데 대만
-홍콩노선 손님이 가장 많은 케세이패시픽항공으로서는 고객의 절반이상을
뺏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홍콩과 마카오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신규훼리노선을 추진중에 있으며
홍콩에서 한번의 통관수속만으로 마카오입출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중에 있다고 한다.

[ 마카오관광 ]

마카오는 면적(17.4평방km)이 홍콩의 5분의1정도이고 인구는
40여만(홍콩600백만)정도인 소도.

홍콩과 64km떨어진 마카오는 중국광동성 중산현에 붙은 반도부와 타이파,
콜로안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개의 섬은 2개의 다리와 제방길로 연결돼 있어 육로이동이 용이하다.

1550년대에 포르투갈상인이 정착한 이래 450여년동안 동서양의 문화가
함께 공존해온 마카오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관광지라 할 수있다.

그중에서도 관광명소를 꼽으라면 성바울성당과 몬테요새, 기아요새와
등대, 프라이아그란데만, 관음당 등을 들수 있다.

마카오의 관광상징인 성바울성당은 17세기초에 세워졌으나 1835년 태풍때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 건물정면의 벽화와 계단벽의 일부만 남아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공연도 수시로 열린다.

성당과 동시기에 세워진 몬테요새에는 22문의 대포가 그대로 남아있고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마카오 제일의 전망을 즐길수 있다.

기아등대는 1865년에 설치된 중국연안최초의 등대이고 프라이아 그란데
거리는 마카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다.

600년의 역사를 지닌 관음당은 대표적중국불교사원으로 마카오최대의
관음불이 안치돼 있다.

한국인과 관련된 것으로는 까모에스공원에 김대건신부의 동상이 있다.

김대건신부는 동양의 천주교포교중심지인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카오는 홍콩인들의 주말여행지(배로 약1시간 거리)로 카지노로 유명
하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카지노를 목적으로 한 외국관광객은 18%정도에
불과하고 절반이상이 순수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카오도 홍콩처럼 각종 요리의 천국이다.

포르투갈, 마카오식을 비롯 광동.사천.북경식등의 중국식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수 있다.

게.새우등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며 포프투갈원산의 포도주도 종류별도
갖춰져 있다.

값도 비싸지 않아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해도 100파타가(1만원)정도면
충분하다.


[[ 교통및 숙식정보 ]]

대한항공의 정기운항전에는 홍콩을 거쳐 가야한다.

서울-홍콩간에는 다수의 국제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직행편으로
약3시간정도.

홍콩에서 마카오까지는 해로를 이용한다.

공항터미날(A2번선)에서 마카오훼리터미널이 있는 탁센터까지는 버스가
오전7시35분부터 오후11시10분까지 15분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은 30-50분.

요금은 17홍콩달러(1,700원)다.

홍콩-마카오간에도 입출국수속을 받아야 하므로 출항30분전까지는
도착해야한다.

배는 젯트호일, 터보캣 등 여러종류가 있으며 요금은 젯트호일의 낮편
일등석이 127홍콩달러(출국세 22달러)정도다.

마카오은 비자없이 20일이내 체류할수 있다.

마카오에서 비자를 받아 중국여행을 하려면 24시간전에 신청해야한다.

숙박시설은 카지노가 있는 호화호텔서부터 포르투갈풍의 빌라까지 다양한
7,0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틴리조트등 특급호텔이 9개, 홀리데이인 등 일급호텔이 8개가 있고
8개의 이코노믹호텔과 13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