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킴벌리클라크와 스카트페이퍼사의 합병은 거대기업들조차
업종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국내기업도 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의 국내 합작법인인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은
최근 이뤄진 양사의 합병이 위생용품분야 제지업체의 판도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기업경영측면에서도 매우 관심을 끄는 사건이라고
지적한다.

킴벌리클라크는 티슈 기저귀 생리대등을 만드는 연매출 90억달러규모의
기업이고 스카트페이퍼는 두루마리화장지 타올등을 생산하는 매출
36억달러의 기업이다.

이제 양사는 합병으로 이분야에서 독보적인 거대기업으로 탄생했다.

"킴벌리클라크는 위생용품 분야의 전문화를 심화시키기 위해 계열사인
미드웨스트익스프레스 항공사마저 매각했습니다.

이 항공사는 미국내 소비자만족도 1위의 항공사로 영업내용이 좋았지만
철두철미한 업종전문화를 추진하기 위해과감하게 팔아버린 것입니다.

또 스카트페이퍼도 지난 2년동안 주변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두루마리
화장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특화시켰습니다"

문사장은 양사가 각기 보유한 기술과 특허 세계적인 판매망 대량구매에
따른 자재비용절감 관리부문 낭비제거 등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빠른
속도로 위생용품분야의 세계시장 석권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양사의 해외판매망을 최대한 활용해
수출확대에 나서 올해 2천만달러인 수출을 내년엔 4천5백만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위생용품가운데 아직 미개척분야인 병원용품 노인용품등 다양한
품목으로 생산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문사장은 단순한 생산능력확충식합병이나 수평적인 사업확장으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국내기업들도 이제는
전문화의 심화에 경영의 촛점을 맞춰야 할때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