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금융의 창달"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부산은행이 창립된 지가 올해로
28년째이다.

필자는 공채 1기생으로 지난67년 입사했다.

"인생의 축소판"겪인 바둑에 학창시절부터 심취, 입사후 행원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둑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필자가 몸답고 있는 부산은행에는 바둑 동호인들의 모임인 부은기우회가
조직돼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최장직을 맡다가 재작년부터는 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팔근(인사부 감찰반장)후배가 회장직으로 수고하고 있다.

이밖에 신병근(서울지점장) 박구하(강남지점장) 박재홍(개금동지점장)
등이 주요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매년 은행전체의 바둑축제인 행내바둑대회를 개최, 최강부(유단자급),
A조(1 ~3급), B조(4~6급)로 나뉘어 치수제로 실시함으로써 저마다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한다.

이렇게 운영해 온 대회가 올해로 18년째 연륜을 쌓았다니 세월유수란
말이 절로 실감난다.

또한 우리 기우회에서는 대표선수를 선발하여 각종 직장인 바둑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몇아례된다.

특히 작년 10월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후지쯔(주)에서 주최하는 제7회
한국후지쯔배 전국 직장인 바둑대회 일반부에서 부산은행 대표팀이 전국의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당당 우승을 차지한 것은 빼놓을수 없는
자랑거리이자 "쾌거"였다.

3명이 한 팀이 돼 2명이 이기는 팀이 승리하는 "단체전"형식의 본대회에서
부산지역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 당시 갓 이전한 한국기원
(성동구 홍익동 소재)에서 본선을 치렀다.

본선 1회전을 부전으로 통과한 우리팀은 2회전부터 준결승까지 데이콤
대구시청 노동부팀을 어렵사리 모두 2대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동향의
강호 부산교통공단팀과 패권을 놓고 격돌했다.

그 결과 우리팀이 먼저 2승을 차지,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 당초 기대하지도 않았던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의 욕심으로는 앞으로 최강부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며 이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된다.

집중력 사고력 판단력 결단성이 요구되는 바둑은 섬세함과 치밀한 계산력을
요구하는 은행원에게 잘 어울리는 취미라 생각된다.

부산은행내에서의 부은기우회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부산은행에는 기우회 외에도 볼링 동호회 산악회 사진 동우회등
취미 써클이 많은데 건전한 취미활동은 개인적으로 생활의 활력소가 되며
21세기 초우량은행을 비젼으로 하는 부산은행의 기업문화 발전에도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