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6일 노씨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관련자료를
빠르면 주초에 스위스정부에 보내 비계좌의 실재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관련자료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돈의 출처및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금명간 노씨의 딸 소영씨를 소환조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미연방검찰로부터 넘겨받은 A4용지 30여쪽 분량의
"소영씨부부 20만달러 미국내 밀반입사건"의 수사기록에 노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진술등 비계좌를 찾는데 필요한 보강자료를 첨부, 스위스
수사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초 노씨와 친인척 21명의 명단을 스위스정부에
보내 이들의 비밀계좌 보유여부를 파악해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미국측이 제공한 수사자료는 미국 정부의 대외비
문건으로 분류돼 있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