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5일 노씨의 딸 소영씨 부부의 20만달러 외화 밀반출 사건 기록을 이날 오
전 외무부로부터 넘겨받아 본격 검토작업에 돌입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외무부로 검찰 수사관을 보내 사건기록 일체를
외무부 김숙 북미1과정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소영씨 부부 외화밀반출 사건기록은 14일 오후 외교행낭편으로 김포공항
에 도착,법무부를 거치지 않고 외무부 담당자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
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사건 수사기록에 대한 번역작업을 거쳐 내용을 정밀검
토한뒤 소영씨에 대한 소환여부를 최종결정할 방참이다.

검찰은 미국측의 기록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는 대로 기 기록에 검찰의
수사자료를 보강,노씨및 친인척 명의의 비밀계좌 개설 여부를 확인해줄 것
을 스위스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소영씨 부부가 미국 현지 법원에서 몰수당한 돈이 노씨가
스위스 은행에 은닉시킨 율곡사업등과 관련된 리베이트 자금의 일부일 가
능성이 높다고 보고 스위스 은행 비계좌 사건과 율곡비리 재수사를 연계
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국측 수사기록에 소영씨 부부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돈 묶음 띠
가 포함돼 있고 묶음띠에 스위스연방은행의 직인이 일부 남아 있는 사실을
확인,스위스 연방은행에 노씨의 비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