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지 접속 (Remote Access) 장비의 시장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5년내 세계시장 규모가 1백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게 분명합니다"

고합그룹 계열 정보통신업체인 KNC와의 업무협의를 위해 방한한 캐나다
갠돌프테크놀로지사 토마스 바실리아데스 회장(59)은 11일 "KNC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지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갠돌프테크놀로지사는 LAN (구역내 통신망)과 WAN (원거리 통신망)을
연결하는 원격지 접속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정보통신
업체.

바실리아데스 회장은 KNC가 국내에서 판매할 자사 장비에 대해 "데이터
압축 비율이 8대1로 쓰리콤 씨스코등 경쟁사 제품 (압축비율 4대1)을
압도하는 첨단 제품"이라며 데이터 전달속도가 빨라 회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갠돌프사는 이 분야에서 북미사장의 16%, 유럽시장의 18%를
점유하고 있다.

그는 또 "원격지접속장비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연평균 45%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망사업"이라며 정보통신기간망 수요가 많은
아시아지역에서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C와 합작으로 중국에 동반 진출하는 등 아시아지역 공략을 강화,
아시아지역 판매비중을 향후 2~3년내 전체 매출액의 2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마케팅은 전적으로 KNC가 맡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한국통신 데이콤 등을 언급하며 "지사나 대리점망을 갖춘 모든 업체가
고객"이라고 말해 한국 내수시장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IBM에서 32년간 근무한 엔지니어인 바실리에데스 회장은 지난해초
쓰러져가던 이 회사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1년8개월만에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켜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별명은 "비버".

얼굴도 닮았고 하루종일 일하는 모습이 비슷해서 부쳐진 것 같다고.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