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반께부터 고집적 반도체등 첨단반도체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다결정실리콘이 부족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세계 굴지의 시장조사업체
미데이터퀘스트가 13일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칩 수요 급증과 실리콘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둔화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감소, 내년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수석투자분석가 네이더 파크다만은 "밀려드는 주문을 대기 위해
일부 실리콘 업체들은 이미 재고를 꺼내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6개의 실리콘 업체들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은
낮은 마진 때문에 생산능력 증강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파크다만은 "실리콘 생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거나 칩 업체들이 생산공정
효율화에 나서는등 공급부족에 따른 즉각적인 처방이 나온다면 수급불균형은
약 10개월만에 끝날 수 도 있다"며"그러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8인치
웨이퍼는 오는 2000년까지 25%의 공급부족 현상이 생기는등 대부분의
반도체 부품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소업체들은 실리콘 공급부족으로 인해 물량확보에 고전하는 반면
인텔등 대형 반도체업체들은 가격인상등에 대처, 별 어려움 없이 물량을
선점할 수 있어 이번 실리콘 부족현상은 대기업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