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어서 내년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설비투자자금 공급은행인 산업은행은 13일 "96년 국내경제전망"
에서 내년도 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이 올해 (18.8%)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9.2%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내년도 기업들에 대한 시설자금공급규모를 6조4천7백
4억원으로 올해(6조9천억원)보다 6.2% 줄이기로 최종 확정했다.

산업은행이 시설자금공급규모를 축소한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산업은행이외에 한국은행(7.2%) 한국개발연구원(7.8~8.1%) LG(5.2%) 삼성
(7.0%) 현대(9.1%) 대우(7.8%) 연구소등 국책 및 민간연구소들 일제히 내년
경기를 어둡게 보고 설비투자증가율이 "한자리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 92년과 93년 각각 <>11.1%와 <>0.1%로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23.3% 올해는 17~1 8%의 높은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내년 설비투자 이처럼 크게 둔화될 것으로 에상되는 것은 <>지난해와
올해의 대규모 신.증설투자가 일단락되고 <>엔화의 약세지속이 전망
되는데다 <>경기의 하강국면진입과 함께 투자여건이 극히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은은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기양극화현상으로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비자금파문등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어 내년에 부도업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대규모 도산까지 우려
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전기.전자등에서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제지 조선 시멘트 유리등의 업종에서는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