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과 12.12및 5.18사건에 대한
수사여파로 올 연말 분위기가 그 어느해보다 썰렁해 연말 불이이웃돕기
운동에 비상에 걸렸다.

경제계와 언론계 종교계 사회단체 등의 관계자로 구성된 이웃돕기
운동추진협의회는 이달부터 내달말까지 2개월간을 95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기간으로 설정하고 범국민적인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규모에 넋이 빠진듯 국민들의 성금
열기가 예년에 비해 훨씬 식어있고 특히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를 받은
대기업들이 비자금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게 되자 모금함은 썰늘하기만한 형편이다.

매년 모금액 가운데 78~80%를 차지하는 대기업들의 성금열기가 이처럼
식자 올해 이웃돕기성금 모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미흡할 것으로 우려,
추진협의회는 물론 보건복지부도 벌써 애태우고 있다.

성금이 적으면 그 주름살은 곧바로 이웃의 도움을 손꼽아 기다리는
무의탁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소외계층에 넘겨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웃돕기 성금을 재원으로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모두
2,628명에 전세금을 지원키로 한 복지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다는게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