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비상장계열사와의 합병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합병기일을 6개월 이상 남겨 놓은채 우선 증권감독원에 신고서부터
내고보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 당국이 합병요건을 강화할 계획인데다 내년부터는 기업을 합병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연내에 합병사실을 확정해
놓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도 계몽사와 영문구사가 합병
신고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 도신산업이 신호테크사를, 삼성전관이 가천산업
을 흡수합병하겠다고 각각 증감원에 신고해 왔다.

또 이들 외에도 5-6개 상장기업들이 주로 비상장 계열사를 합병하기 위해
합병조건등을 협의하고 있고 이들 모두 연내에 합병사실을 확정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계몽사가 내년 5월로 합병기일을 잡아놓은 것을
비롯 도신산업과 삼성전관은 아직 7개월이나 남아있는 내년 6월말로 합병
기일을 잡는등 합병 사실 확정을 서두르고 있다.

증감원은 비상장사 합병요건이 대폭 강화될 예정인데다 내년부터는 합병
기업이 증감원으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아야 하는등 절차가 엄격해지기
때문에 합병계획이 있는 기업들이 연내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해 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기업합병이 크게 늘어나 모두 29개사가 계열사등을 합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