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도시바(동지),소니,네덜란드 필립스등 일본과 유럽의
음향.영상(AV)기기9사는 차세대 영상.정보기억매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의 통일규격을 최종 확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DVD규격은 두께 0.6mm짜리 디스크를 2장 맞붙인 구조에 1면당
정보저장량은 4.7기가바이트 이다.

그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던 DVD 통일규격명칭은 "디지털 버서타일 디스크"로
결정됐다.
통일규격 마련에 참여한 업체는 일 도시바,마쓰시타(송하)전기,파이오니아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일본 빅터,소니,불 톰슨,네덜란드필립스등 9사
이다.
이번 DVD규격 통일에 따라 세계 가전업계에는 DVD기기 상품화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들은 이 통일규격에 맞춘 DVD재생및 DVD롬장치를 내년 가을까지 일
제히 상품화한후 내년말까지는 대규모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PC와 TV가 일체화된 상품등 복합형상품도 97년이후순차 발매될 것으로 예
상된다.
현재 도시바,마쓰시타등 규격제창업체들이 양산계획을 확정지었으며 산요전
기,샤프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상품화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편 규격제창업체 9사는 나머지 DVD참여 희망업체들을 위해 내년 1월라이
선스료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9사로 부터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DVD생산에 들어갈 업체는 전세계 1백
여개사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9사는 보급확대를 위해 라이선스료는 가능한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한국,대만등 아시아 주요가전업체들이 저임을 무기로한 저가공세를
벌이면서 코스트경쟁이 치열할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DVD는 기존 컴팩트디스크(CD)와 같은 직경 12cm의 디스크에 영화1편분량(1
백33분)의 동화상을 담을수 있는 대용량의 광디스크로 오는 2천년에는 관련기
기의 세계수요가 연간 약 3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DVD규격은 일본과 유럽의 AV기기업체들이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주도권
쟁탈전을 벌여오다 지난 9월15일 통일안을 만드는 데 합의한후 통일규격작성
이 빠른 속도로 진전을 보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