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7일 대동은행 충무로지점과 대한투자신탁 강남지점등 5개 금융기관 7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최소 수십억원대의 리베이트가 조성돼 이종구
전국방장관등 당시 군고위층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7개 계좌에 대한 추적
과정에서 대동은행의 2개 계좌와 대한투신의 2개 계좌등 4개 계좌에서 이
전장관및 가족명의의 계좌로 7억8천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이들 4개 계좌에 대한 입출금 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37억원이
입금됐던 사실을 중시, 나머지 29억여원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o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전장관에게 7억8천만원이 제공된 점으로 미뤄 당시 율곡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김종휘 전외교안보 수석과 공군총장 군 관계자들에게 나머지
29억여원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좌추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차세대 전투기종인 F18기에서 F16으로 변경될 당시 결재선상에
있었던 이종구전국방장관은 8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

또 F16기 도입을 완강히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용후전공군참조총장과
F16기 제작사인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사의 한국 자시장인 김용호씨와
국내 컨설팀담당 김송웅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전장관이 지난 91년 3월 율곡사업의 차세대전투기 기종이 당초
F18에서 F16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국방장관으로 결재를 했다는 사실을 중시,
변경경위등에서 집중 조사키로 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