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뭘할까 생각끝에 카드와 돈봉투를 보낸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비자금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유난히 복잡
다난했던 올해의 사회상을 반영한 카드가 대거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에 쏠린 신세대의 관심을 반영해 조그만 돈봉투와
함께 카드와 돈봉투를 보낸다는 문구가 화려하게 장식된 카드에서부터
삼풍백화점 참사등 사건 사고가 불거질 때마다 울려댄 생방송에 익숙해진
탓인지 속보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까지 곧잘 사용되고 있다.

각종 폭로에 이골이 난것을 반증하듯 X마스날 당신의 비밀공개라는 문구나
X마스 특종-지명수배.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아래 산타가 굴뚝침입죄 무면허루돌프사육죄로
지명수배됐다는등 폭로성 카드도 올해 선보인 대표적인 카드 유형.

또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등 환경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지구의
환경문제, 먼저 당신이 앞장서야 해요 라든지 "당신(의 입냄새)때문에
맑은 공기가 사라지고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환경보호용 일회용치약이
들어있어 폭소를 유발시키는 등의 환경카드도 의식있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신세대 사이에 일반화된 호출기 문화를 반영, "삐삐좀 쳐"라는
문구와 함께 "8282(빨리빨리)"라고 찍힌 삐삐그림이 툭 튀어나오거나
"넌 내꺼야" "당신의 입술을 훔치고싶어"등 야한 애정표현이 들어있는
카드도 연인들 사이에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