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멸치값이 폭등, 백화점에서 같은 양의 쇠갈비보다 최고 2.5배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의 경우 쇠갈비가 1kg에 1만7,900
원인데 비해 죽방멸치는 같은 단위로 이보다 2.5배나 비싼 4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국산 한우의 갈비값이 100g당 2,300원인데 비해
옆매장에서 판매하는 고급품종인 6~7cm짜리 죽방멸치가 한줌도 안되는 100g
에 4,400원으로 쇠갈비값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중간크기의 고바멸치도 3,600원으로 쇠갈비보다 56.5%나 비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400g단위로 판매하는 죽방멸치가 1만4,000원, 볶음용
가이리멸치가 2만원인 반면 같은양의 찜갈비와 불갈비는 각각 1만2,000원,
1만5,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마른멸치값이 폭등하고 있는 이유는 각종 오염사고로 멸치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멸치가 대부분 국물용이나 젓갈등으로 쓰이는 대멸치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 2주(11월15~28일)동안 전국 수협위판장에 들어온
건멸치는 지난해 동기 229t의 22.7%에 불과한 52t에 그쳤으며 이에따라 kg당
위판장 평균가격이 지난해 7,276원에서 올해는 2만2,866원으로 3.1배나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