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고집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수출이 단기적인 매출액 신장에는
좋지만 상표에 대한 인식 제고 없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기술제휴를 맺고 있던 일본 야마하사에서 OEM수출을 제의해왔지만
영창은 이를 거절했다.
OEM방식의 수출을 포기한 영창악기는 우선 자사 브랜드를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노력을 시작했다.
매년 미국 독일등 주요 선진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악기박람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세계 악기조류를 파악하고 세계 유수의 음악잡지들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해외지사를 통해서는 지역별 계층별 특성에 맞는 광고를 자체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또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미국이나 유럽시장을 겨냥하던 것과 달리
일본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일본에는 세계 굴지의 피아노업체인 야마하사와 가와이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본시장 진출을 통해 어느 정도 품질에 자신을 얻은 영창악기는
삼성지사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피아노 외장합판의 틈새가 벌어지고 뒤틀리는 등 품질에 하자가
생긴 것.
긴 항해와 기후차이로 인해 발생한 습기가 주범이었다.
영창악기는 최신 자동건조시설과 접착기를 설치하는 등 불량방지
노력을 한 끝에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창악기는 지난 81년 미국 현지법인인 "영창 아메리카"와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립, 미주 대륙 판매기반을 구축했다.
1년후에는 독일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3개의 현지법인과 세계 각지의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판로 관리를 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현지법인을 총괄본부로 해 미국 시장을
10개 구역으로 분할하고 각 구역마다 총판점을 설치, 순회판매를 실시했다.
영창악기는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등에 6개의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보스턴에는 해외연구소도 설치했다.
또 세계 최대의 악기박람회 주관단체인 미국 악기상인협회와 20년 이상
교류를 해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영창은 지난 91년 이래 세계 최대의 피아노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전세계 피아노 생산량 70만대중 15만대가 영창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