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역의날 수상자중에는 대기업들에도 수월치 않은 일본시장공략에
성공한 여성기업인, 교포신분으로 모국의 수출전선에 뛰어든 기업인등
이색수상자들이 그 어느해보다 많았다.

수출 1천억달러의 주역들인 이색 수상자들을 소개한다.

<>.산업포장을 받은 채길순 (주)광전자INT사 사장은 팩시밀리와 무선전화기
등을 올해 5천1백3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백30%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만성적인 무역역조국인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한 채사장은 올해 1천
3백만달러를 일본에서 거둬들였다.

이처럼 수출을 늘린데는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인 "독자기술 확보"에 꾸준한
투자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

채사장은 지난 90년 회사창립때부터 독자기술개발에 힘썼고 지금은 코드
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개인휴대통신(PCS)을 상용화하기위해 한국이동
통신과 공동개발에 나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디지털 팩시밀리에 대한 유럽지역의 호평은 대단했다.

사업추진력 못지않게 섬세한 성격의 채사장은 사원들의 건강체크 리스트를
작성토록 하고 매월 전사원과 함께 산에 오르는등 종업원 복지와 단합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주)이신우의 이신우사장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한국의 대표적 패션디자이너.

국제적 패션쇼인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 지난 93년부터
계속 참가해 한국 패션의 첨단을 소개했다.

이사장은 특히 한국의 전통문양을 디자인에 반영하는등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70년대부터 파리 뉴욕등 해외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현지 패션쇼
를 개최하는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던 이사장은 90년 일본 와소그룹
과 "오리지날 리"라는 브랜드의 넥타이 로열티계약을 맺는등 국내 처음으로
디자인을 수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주)원창물산 김현제사장은 양말 한가지 품목
으로만 2백40만달러어치를 수출, 주목을 끌었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김사장은 "높은품질
높은가격"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 해외 바이어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매년 총자산의 10% 이상을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하는 김사장은 양말디자인
에도 정통한 경영인.

또 자동화기계의 도입으로 불량률을 1%미만으로 떨어뜨리는등 품질관리
에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원창물산은 올해 3백%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했고 이번에
국무총리표창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무역의날 수상자에는 한국 상품을 세일즈하는데 앞장선 교포
무역인들도 다수가 포함됐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한국상품만을 고집,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하닌누사물리아사의 이완주사장은 지난 8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래 인도네시아 섬유시장을 집중 공략했으며
원부자재의 한국 공급도 맡는등 1인2역을 해내 이번에 표창을 받았다.

토마스프로모션사를 운영하고 있는 조병태회장은 지난 76년부터 한국에서
매년 3억개의 모자를 수입, 치열한 마케팅으로 미국 전역에 판매해 왔다.

조회장은 뉴욕 한인경제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등 한인사회발전과
미국내 인종화합에도 앞장서 "코메리칸"의 지위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현지합작법인 비나-대성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건사장은
한국에서 수출한 케이블류를 현지공장에서 가공해 한국통신에 납품하는등
글로벌경영에 적극 나선 공로로 통상산업부 표창을 받았다.

종업원 노무관리에 힘쓴 이사장은 베트남정부가 공장견학을 공무원교육과정
의 한 코스로 삼을 정도로 현지에서 모범적인 외국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