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설계상 특징은 무엇보다 시가지 도로와 만나는 입구쪽을
가로 공원화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도록 해 공공에
대한 기업의 배려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또한 시가지 산에 위치한 관계로 주제공원의 기본여건인 탈일상성의
추구가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지(일상세계)에서부터 주제
공원내에 이르는 길을 다리를 건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게 하여
심리적으로 점층적인 전이와 반전효과를 느낄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산지라는 지형상의 한계를 감안해 국내 초유의 옥외 에스컬레이터,
수십만주의 꽃으로 장식된 꽃계단길,그 리고 벽천 분수 케스케이드 등
다양한 수경이 전개되는 물계단길은 무더운 도시의 한 여름철을 배려한
좋은 사례이다.

도심속 공원인점을 감안해 조명을 적극 도입, 환상적인 야경연출이
가능토록 해 시민들의 야간 이용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산지개발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사면을 주변건물과 조화시키고 나아가 이벤트
무대배경이 될수 있도록 고려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한편 시공.유지관리상의 특징으로는 주위 곳곳에 심어진 대형목을
위시한 수목 꽃 등이 전혀 하자없이 자연스런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아카시아 위주의 불량 인공림이었던 기존 수림을 느릅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소나무등 향토수종으로 바꾼점이 돋보였다.

오휘영 <한양대 교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