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수주형태는 단순한 수주를 벗어나 시공자 금융
지원투자방식, 개발형 사업,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현지법인 설립, 공동수주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해외건설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산업화에 따른 인프라확충,플랜트건설등으로 건설공사발주가 활발해질 전망
이나 이들 국가의 전반적인 투자재원 부족으로 BOT(Build Own Transfer) BOO
(Build Own Operate) 금융을 동반한 기획제안형 수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인도 동부지역인 마드야프라데쉬주 빌스포지방 코르바
인근 300만평의 부지에 건설할 1,000MW급 화력발전소사업을 맡으면서 BOO
방식을 도입, 관심을 끌고 있다.

BOO방식이란 민자사업의 일종으로 시설물을 건설한후 소유권을 갖고 운영
하는 형태를 말한다.

대우는 이 발전소를 우선 30년간 운영한뒤 운영기간을 연장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

동아건설은 라오스 세피안 센안노이 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완공후 30년
운영하고 발주처에 돌려주는 BOT방식으로 계약했다.

이같은 사업방식은 개도국등을 중심으로 대형 정부발주 건설공사가 늘면서
확산되고 있어 수주를 위해서는 건설업체들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한다.

또 수주참여업체가 공사의 기획에서부터 운영까지 프로젝트의 자세한
밑그림을 제시해 수주에 참여하는 기획제안형 사업방식도 해외건설 제2의
도약기를 맞는 국내 업체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방식이다.

기획제안형 사업참여방식은 설계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자금능력까지 검증
받는 선진 수주방식이라 할수 있다.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 플라자라키앗사가 발주한 종합터미널프로젝트
1단계공사를 2억8,000만달러에 기획제안형 턴키방식으로 수주, 공사중이다.

이 사업은 오피스 호텔 아파트 쇼핑센터 운송터미널이 포함된 연면적
15만평규모의 종합개발사업이다.

달라진 수주패턴에서 또하나 주목되는 분야는 각 건설업체들이 직접 현지의
토지를 매입, 건설은 물론 분양 관리까지 책임지는 개발형사업이다.

이러한 개발형 사업은 대상지가 미국 호주 유럽등에서 중국 베트남 헝가리
등 동구권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벽산건설은 지난 4월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동구권인 헝가리 주택
시장에 진출, 3,000만달러를 들여 최고급 가든형 주택과 빌라형 전원주택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미국 시애틀 플로리다 하와이 베트남등에서 아파트 단독주택등
2,680여가구를 건립중이다.

동아건설도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주 호주 골든코스트등에서 현지법인이나
현지합작사를 통해 콘도 빌라 아파트등 2,000여가구 건립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삼성건설도 미국 캘리포니아 루스빌에서 현지사와 합작을 통해 121가구
의 단독주택을 건립, 해외주택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들 사업 대부분은 현지 인허가절차의 어려움이나 투자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현지법인이나 현지합작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개발형사업은 최근들어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를 맡는 부분공사에서
한 지역의 개발 전체를 맡는 종합개발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우성건설은 중국 북경시에서 국제외국인학교 및 우성타운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2만5,000여평의 부지에 외국인학교, 지상22층짜리 아파트 2개동,
28층짜리 오피스빌딩, 쇼핑센터, 스포츠센터등을 건립하는 복합개발사업
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지역에서 베트남 국영회사인 하노이 주택
투자개발회사(HHID)와 합작법인을 설립, 3,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랑하복합
건물" 투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복합건물에는 외국인 전용고급아파트 110여가구와 오피스, 각종 스포츠
시설등이 들어서며 건축 연면적은 7,562평 규모이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