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중 헐릴 예정이었던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예술극장)건물의 철
거가 오는 97년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옛 국립극장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중인 태한투자금융 관계자는 24일 "강남
의 테헤란로에 있는 기존 건물을 매입해 사옥으로 쓰려전 계획을 변경, 테헤
란로에 있는 빈 땅 6백평 정도를 사들여 내년중 사옥을 신축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명동 사옥 철거가 1~2년정도 열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투금은 강남에 사옥이 신축되면 옛 국립극장 건물을 내년에 헐고 그 자
리에 최신식 14층짜리 빌딩을 신축할 예정이다.

대한투금을 인수한 성원그룹과 대한투금은 건물 철거 연기와는 관계없이 부
지지분을 공유중인 개인 16명과 사옥 신축 합의를 조속히 끝내기로 하는 등
기존의 사옥신축 방침을 그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건물이 헐릴 경우 전통이 깃든 문화의 명솔 잃게 된다고 판단하는 문
화.예술계 인사들이 심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 신축거눌의 외형은 서구식
건축미를 강조한 형태로 짓고 2~3개층에 소극장등 문화공간을 확보한다는 종
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투금은 지난 2월 옛 국립극장 건물을 헐고 새로운 빌딩을 지을 계획이
외부에 알려진뒤 문화계의 반발을 사자 신축 계획을 백지화했으나 성원건설
에 인수되면서 이를 다시 추진한다고 발표했었다.

옛 국립극장은 지난 57년 개관이후 73년 현재의 남산 국립극장이 문을 열
때까지 16년동안 국립극장으로 사용돼 문화계의 사랑을 받아오다 지난 76년
대한투금이 총무처로부터 구입해 무대와 객석등 3개 층을 4개 층으로 개조,
사업장과 사무실로 사용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