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사사"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복잡하고 마냥 바쁘기만한장년의 세대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삶의
조그만 공간을 찾기 위해 모인 우리들은 70년대의 올드팝송과 포크음악을
사랑하는 33~50세의 남자들의 모임이다.

기계적인 음악이 TV와 삶의 일상까지 장악하고 있는 요즘시대에 우리들은
순수하고 부담없는 청초한 음악을 지향한다는 동기로 자연적스럽게 모인
클럽이다.

필자가 93년 8월에 강남구 신사동에 "신사숙녀 여러분"이라는 음악카페를
연후 조용하고 추억이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수구초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드디어 작년 7월 12명의 모임으로 "음사사"라는 모임을 발족했다.

올드팝송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터전인 이 카페는 개업이래 25세이하
출입금지라는 신조를 깨뜨리지 않고 굳굳이 버텨오고 있다.

회원들은 거의 다 기업체의 오너들이다.

사회성이 결여되고 행동이 모난 사람은 우리 모임에 가입시키지 않기로
내규를 세웠다.

독불장군 스타일이나 주색잡기에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람도 기피하기로
했다.

우리는 2개월마다 "신사숙녀 여러분"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짝수달첫째 일요일마다 모여 건전한 노래 2곡을 배우고 각자가 연마한
노래를 두세곡 부르며 음미하고 평가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우리 구성원을 소개하면 이진찬 한서시계사장, 조흥필 필진건설사장,
신동준 영한무역사장, 박영민 앙팡테리블사장, 이재승 스포레츠사장,
홍남표 강원물산사장, 문건철 골프스키사장, 안영수 삼연서적사장, 김영호
호프로덕션사장, 김창동 한국의학연구소방사선실장, 그리고 필자 등이다.

우리들은 지난 8월초 동해안의 해수욕장을 돌며 조그마한 라이브콘서트를
가졌다.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연달은 앵콜을 받았다.

특히 박영민사장은 70년대에 널리 유행한 "밤배" "긴머리 소녀" 등으로
인기몰이를 한 두엣 "둘다섯"의 멤버로서 그 노래실력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그리고 내년 연말엔 회사를 순회하며 직장인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파티를
벌이고자 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많은 연습을 통해 무언가 보여줄수 있는 실력을
갖춰 기존곡외에 창작곡도 소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불우이웃돕기나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노래부르기행사를 크게
가질 계획이다.

우리는 노래에 흐르는 절묘한 화음처럼 인간휴머니티가 다가오는 기계
컴퓨터시대에도 연연히 이어가기를 꿈꾸며 언제나 젊은이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는 배우 송승환씨가 하던 것을 인수한 것으로
코미디언 이성미씨등 많은 연예인 후배들이 오다가다 자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회원들은 바쁘지 않다면 하루 서너명씩 밤에 들려 간질간질한
목청을 풀고 노래연습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