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연3일째 이어진 주가상승세가 당분간 계속 될 수 있을까.

주식시장이 비자금파문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며서 이같은
상승세의 지속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간 종합주가지수가 26.8 8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비자금 파문이
더이상 장외대형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4일 오후 민자당이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함에 따라 25일
이후 주식시장이 투자심리 불안에 따라 다시 조정양상으로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정계개편을 가속화할 이번 결정이 여론의 지지를 감안한
것인데다 비자금파문과는 달리 경제계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인만큼
"단기 악재, 중장기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주가가 사흘째 오르면서 종합주가지수 1백50일선(942)마저 넘어선 것은
비자금정국의 마무리단계 진입에 대한 기대감속에서 주초반의 폭락장세이후
9백20선안팎에서 지지선이 확인됐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지난 17일이후 신용융잔잔고의 감소세 유지 <>고객예탁금의
감소추세 진정 등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자금파문이 확대된 지난 초순이후 일시 상승세를 보이던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다시 떨어지는 것도 호재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증시가 비자금 파문에서 탈출했다해서 상승흐름을 계속 탈 것으로
보는 증권관계자들을 찾기는 힘들다.

올해 증시를 견인해온 외국인들이 여전히 소폭의 매도우위및 관망세속에서
투자자금 유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데다 일반투자자들의 증시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연착륙 실패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기관들의 매수세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급등이 이달 중순이후
종합주가지수가 960대에서 910대까지 거래량을 수반하지 않은채 급락한데
대한 반등에 불과한만큼 거래량 증가 추세가 뒤따르지 못할 경우 930~940대
에서 횡보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반등시 주식을 매도하는 현금보유전략을 일단 취한뒤 장세를
좀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상저항선으로 종합주가지수 75일이동평균선인 9백70선을 보는 의견이
많다.

현대증권 손영보상무는 "단기적으로는 실적호전종목을, 중장기적으로는
건설과 은행주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