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이 그 흐름을 아는 곳이라 불리는 세계가 있다.
고금 석학들의 빼어난 경제이론들이 도통 먹혀들지 않는 곳,바로 주식시장이
다. 그러한 우리 증시에 올들어 몇번의 충격이 있었다.
화학산업 관련 일본 증권사의 리포트,반도체산업에 대한 미국 증권사의 보고
서 등이다.
증시내에서 분석업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씁쓰레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건 우리네 분석수준의 현주소를 일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무디스 투자서비스"라는 신용평가기관이 있는데 그들의 뛰어난 분석
에 따른 평가를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
분석력이 바로 그들의 힘인 것이다.
개방과 더불어 국내의 분석.평가에 대한 자질이 더없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