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상기도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기침 콧물 재채기 두통 오한 등을
느끼는 증상"으로 인체의 면역능력이 온도 습도 알레르기유발물질 세균
곰팡이 등에 의해 떨어질 때 발생하기 쉽다.

감기는 라이노 코로나 RS 아데노 콕사키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감염되며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100여종의 바이러스도 그
원인이 된다.

매년 그 유행형이 바뀌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악성감기를 독감이라고 하는데 A B C형으로 나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지에서 정기적으로 균을 채취, 그해 겨울철에
유행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예보하고 독감백신제조사가 이를 참조해
접종약을 조성토록 하고있다.

흔히 방콕A형이니 홍콩B형이니 하는 것은 채취한 지역과 항원형의 구분에
따른것이다.

감기에 특효약이 없는 이유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아형이 수백여종에
이를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 변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듯이 아메바처럼 변형하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주기를 두고 변형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등 감기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유행하는 것은 저온(7~8C)
저습도(20%)의 환경에서 고온 고습일 때보다 더 장기간 활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독감은 주로 유행시기가 12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이므로 요즘이 예방백신
을 맞는 마지노선이다.

백신주사후 인체가 면역능력이 충분하게 될 때까지는 보통 2~4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감예방접종은 65세 이상의 노인, 10세이하의 어린이, 만성 호흡기.
심장질환 당뇨가 있는 사람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의료종사자에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백신예방접종을 할 경우 독감의 60~80%는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에 함유된 바이러스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전혀 효과가 없다.

또 면역지속기간이 5~6개월에 불과하고 해마다 유행바이러스가 바뀌어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감기는 감염성물질에 오염된 피부 환경 물체에 접촉하는 것, 공기중에
떠다니는 호흡기분비물이나 입자, 또는 이 두가지의 혼합형태 등 3가지
양식으로 전파된다.

삼성의료원 감염내과 송재훈박사는 "주로 코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속에 고농도로 존재하며 코를 만진후 다른
사람들과 악수하게 되면 손을 통해 즉시 전파된다"며 "라이노바이러스는
손에 묻어 4시간이나 생존이 가능하므로 감기유행철에는 손잡이등 물체와
접촉을 피하고 외출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손.발을 깨끗이 씻지 않을 경우 자연히
어른들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증세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금연이 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또 편도선수술이 감기발생을 줄이는 효과는 없다.

송박사는 "코감기가 한달이상 지속되는 것은 알레르기성비염, 비후성비염,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으며 기침이 한달이상 계속될 때는 폐렴 폐결핵 등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별도의 진찰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