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의류메이커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은품의 고급, 고가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덤으로 끼워주는 상품정도로 인식돼 왔던 사은품에도
"개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사은품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우산, 냄비, 그릇등의 저가일상용품이 주종을
이뤄 왔으나 소비패턴 고급화추세와 재경원의 경품한도제한 완화조치가
맞물리면서 이제는 각양각색의 상품이 고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한 첨병
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협력업체 사은행사를 전개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숙녀복 "애녹"이 부츠,
수입가전인 "AEG"가 스팀다리미, "선나래"가구가 빨래건조대를 사은품으로
내걸고 있으며 "캔키즈" "파파리노"등의 아동복브랜드에서는 롯데월드자유
이용권을 제공중이다.

또 수입가전인 GE와 월풀코너에서는 3만원상당의 백화점상품권을 주고
있고 식품에서는 해표유니레버가 한국가곡CD를 사은품으로 제공, 사은품이
패션성과 실용성을 갖춘 고품격상품들로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재경원은 종전에는 실거래가가 1만원이상일 경우 경품가액을 실거래가의
10%이하, 최고 5만원으로 한정했으나 올4월부터 이를 3만원미만일때 3천원
이하, 3만원이상일 경우 최고 10만원까지로 확대해 기업들의 사은품선택폭을
크게 넓혀준 상태.

신헌 롯데백화점판촉실장은 "사은품은 이제 선심성 덤상품이 아니라
기업들에게는 매출실적을 좌우하는 전략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고객
확보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집객효과를 높이려는 사은품의 고급화경향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