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은 독일의 엠비디사와 디젤엔진 제조기술 도입에 관한 협약과
면허생산계약을 체결하고 디젤엔진의 핵심 자본재 장치인 터보차저를 오는
97년부터 본격 생산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터보차저는 디젤엔진에 장착돼 6백도의 고온과 고압의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구동시켜 엔진의 출력을 증가시키는 장치다.

삼성항공은 우선 선박용 터보차저를 면허생산키로 했다.

삼성항공은 이 장치가 디젤엔진의 출력과 형태에 따라 별도의 설계를 해야
하는등 고도의 설계.가공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항공은 이번 면허생산계약을 계기로 터보차저의 핵심부품중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온 터빈로터를 국산화해 연2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항공기용 가스터빈엔진과 터보 컴프레스제작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98년께부터는 터보차저의 자체모델을 개발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엠비디와 함께 중국의 조선시장에도 공동 진출키로 합의하고
동남아등지의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독일 엠비디사는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을 제작한 세계 최대규모의 디젤
엔진제작업체로 현재 만(MAN)그룹 계열사이며 연간 매출액은 2조원정도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