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4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 92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은 14일 "안우만법무부장관으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에대해서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이에따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중 대선자금으로 흘러간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
고 말했다.

검찰관계자가 이 사건과 관련,대선자금 수사 의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중수부장은 또 "현재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5천억원의 조성경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병행해 대선자금 수사도 할 수 있다"고
말해 대선자금 수사가 이미 진행중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당시 여야 선거관계자들에게 선거자금 내역서등
관련자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부장은 또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정치인에게 돈을
줬다면 조사하겠는냐"는 질문에 대해 "기업총수들의 진술이나 계좌추적
과정에서(정치자금 수수와 관련된)범법행위가 있다면 당연히 조사하겠다"고
말해 이번수사가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검찰관계자는 최근 "검찰이 대기업총수들을 상대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나 김종필자민련총재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자금 수수에 대해서는 조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 윤성민.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