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공동주최하는 대구.경북지역
노사지도자 연찬회가 14일오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최고경영자 연찬회에는 지역내 기업대표 60여명과 함께
홍종달노동교육원장 이만호대구지방노동청장등 관계인사들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지역 노사지도자연찬회는 이날 최고경영자과정을 시작으로
<>핵심지도자과정은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현장지도자과정은 11월17일
부터 23일까지 경주콩코드호텔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날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이병남 LG인화원이사의 강연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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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시대의 인적자본 제고를 위한 노사협력 과제 ]]

국가간의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재화와 서비스, 자본과 정보의 교류를
통해 전세계가 단일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가간의 중요한 경쟁의 원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 즉 정보의 수준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단일화된 세계시장 경쟁에서 차별화된 정보의 수준을 확보하고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인적자본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조직과 제도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로 부각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정부, 기업, 노동분야 모두에게 인적자본 수준의 제고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을 가능케 하는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인적자본화 수준을 높이고 노사관계의 미래화를 추구하게
되었으며 기업은 구성원의 생산성과 업무만족도를 극대화 하기 위한
교육훈련 투자,복지투자와 함께 생산조직과 경영조직의 개편을 기본으로
하는 조직투자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노동계에서는 임금인상에만 매달리는 단체협상에서 벗어나 지식,
정보, 기술, 기능, 경험을 육성할수 있는 교육훈련 투자의 극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궁극적으로는 고임금, 고복지를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80년대 중반까지 소위 미국적인 것의 환상에 빠져
있었다.

즉 대량생산 방식으로 구체화된 과학적 경영기법에 기초한 분업체계와
위계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경영조직, 통제위주의 생산방식과 대립적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노동법, 단기 수익성 증시의 증권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과 같은 것에 몰두함으로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은 개혁보다는 단순한 개선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비해 일본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들은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고안하여
미국의 대량생산체제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즉 스웨덴의 사회기술 시스템 모델, 일본의 린 생산방식, 이탈리아의
유연문화, 독일의 다변화된 품질지향 생산방식등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의 여러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시스템인 초우량작업체계(high performance work system)라는
혁신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초우량 작업체계란 작업방식의 혁신과 품질개선을 도모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도록 모든 조직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와 기능, 인센티브와 책임을 제공하는 경영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인적자원과 노사파트너십을 경쟁력의 지렛대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초우량 작업체계와 전통적인 작업체계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초우량
작업체계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의 절감, 유연성의 제고, 속도및 품질의
향상, 노사갈등의 감소, 이직율의 하락이라는 효과를 보이며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능의 습득, 고임금의 획득, 직업안정, 개인으로서의
존중, 안전한 작업환경,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수 있다는 효과를o
갖는다.

또한 투자가에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기대할수 있으며
지역사회는 안정적인 고용확대를 도모할수 있게 됨으로서 사회전체적으로는
경쟁력의 확보를 바탕으로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초우량 작업체계를 도입하여 성공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로는 우선
지엠-새턴, 제록스, 코닝, 그리고 AT&T를 들수 있다.

특히 지엠-새턴은 기술, 인간, 경영시스템의 일체화를 근간으로 하여
미국 자동차 노조와의 혁신적인 단체협약과 과감한 노사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 부문에서 일본을 앞서는 가격, 품질,
소비자 만족도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수 있다.

한국기업과 노동조합도 세계화를 위한 경영혁신 과정에서 인적자원과
노사협력을 경쟁력의 지렛대로 보는 발상법의 전환과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