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56분 출두한 미원그룹 임창욱회장(46)은 와야 할 곳을 왔다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서 잠시 포즈.

임대홍명예회장의 아들인 임회장은 1백86cm의 훤칠한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출두했는데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여 보도진들이 경호원이 아닌가하
는 착각을 할 정도.

호남을 연고로 한 미원그룹에는 "야당에 정치자금을 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집중됐으나 임회장은 어이 없다는 미소만 지으며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임회장의 출두에는 정영준홍보실장등 3~4명이 공식 수행했으며 청사주
변에는 강남지역의 건설 및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 직원들이 나와 대기.

미원의 한 관계자는 회장의 검찰 소환과 관련 직원들의 반응을 묻자 "소환
안되면 이상 한 거 아니냐"며 "미원보다 작은 기업도 들어갔는데 안들어가면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고 농담섞인 답변.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