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 대표는 8일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원국들은
다음주 일본 오사카회담에서 각국의 민감한 사안을 충분히 배려하면서도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캔터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농업분야 자유화적용 예외를 주장해온 일본과
한국 등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내비쳐 주목된다.

캔터 대표는 이날 APEC회담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들마다
개방하기 어려운 예민한 영역이 있을 수 있다"며 농업분야를 포함한 쟁점
현안에 대해 유연성을 보였다.

그는 이번 APEC오사카회담에서 "모든 분야가 협상테이블에 올려지는 것이
좋으며 무역장벽제거 속도는 각국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APEC회원국중 이번 오사카회담 주최국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대만 등은 농업부문의 역내완전경쟁이 곤란하다고 주장해온데 비해
농산물수출국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특정분야에서 예외가 허용되면
APEC역내 무역자유화지대 창설이 어렵다고 맞서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