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도체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7일 일제히 폭락, 반도체업계의 장래가
밝지 않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뉴욕장외시장인 나스닥증시에서 시러스로직사의 주가는 주당
12.75달러(32%)나 급락하면서 28달러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도 인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램리서치등 주요 반도체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주당 4-9달러씩 동반 하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인텔주가는 전날보다 4.44달러 내린 66.375달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5.125달러 빠진 48.75달러, 램리서치는 9달러 떨어진 56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VSLI테크놀로지및 키프로스반도체의 주가도 각각 2달러(10%)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반도체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시러스로직사가
이날 주요고객중 하나가 반도체주문을 크게 줄였다고 밝히면서 현 4.4분기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증시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증시투자자들사이에 반도체업체들의 장래
가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밝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돌고 있는 것이
이날 주가폭락의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세계반도체업계가 오는 97년까지는 수요가 충분해 호황을
누릴수 있겠지만 그이후에는 공급과잉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