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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X선 10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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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11월8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의 물리학실험실에서 음극선의
    성질을 연구하던 빌헬름 콘라드 뢴트겐교수(1845~1923)는 한줄기의 날카로운
    광선이 실내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다.

    이광선을 통해 금속조각을 쥔 자기 손의 뼈가 마분지위에 비쳤을때 그는
    깜짝 놀랐다.

    인간이 살아있는 사람의 뼈를 최초로 보는 순간이었다.

    뢴트겐교수는 자기부인의 손에 이 광선을 15분간 쪼여 감광판을 이용한
    인류최초의 뼈촬영사진을 얻어낸뒤 이미지의 광선을 X-ray (선)라고
    명명했다.

    그는 X선이 의학에 기여할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사람들의 관심은 뜻밖에 인간의 알몸을 투명하게 볼수 있게
    됐다는 전혀 잘못된 쪽으로 기울어 온 세계가 법석을 떨었다.

    런던의 어떤 회사는 X선이 통과하지 못하는 여성용 내의까지 만들어
    선전하는 민첩한 상술을 발휘했다.

    그러나 뢴트겐은 X선의 모든 상업적 이권을 포기하고 오직 의료 X선
    기계의 개발과 보급에만 주력해 1901년 최초의 노벨물리학상수상자가 됐다.

    1896년 째발리x선을 이용한 발명품인 "형광경"을 만들어 뉴욕전기
    박람회에 출품했던 토마스에디슨은 그때 팔을 X선에 너무오래 노출시켰던
    조수 클라렌스 댈리가 세포파괴로 죽자 X선연구를 포기했고 댈리는 X선에
    희생된 160여명의 기술개척자중 한사람이 됐다.

    X선의 이처럼 무서운 파괴력이 오늘날 암세포를 죽이는데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절감하게 된다.

    오늘은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발견직후부터 의학분야에 이용되기 시작한 X선은 인체내부를 들여다보는
    길을 열어놓았다.

    오늘날 의사들은 메스를 들지 않고도 뼈에 나 있는 금을 볼 수 있고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도 알수 있으며 뇌속의 이상도 진단해 낸다.

    이런 것은 모두 카메라와 컴퓨터 화면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가능해진
    일들이다.

    앞으로는 컴퓨터발달과 영상디지털화가 가속화돼 X선 필름이 사라지고
    영상의 저장 전송까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우연히 발견돼 처음에는 무엇인지도 몰랐던 X선의 놀라운 발전을 보면서
    "문화는 기달릴줄 알지만 기술은 기다릴줄 모른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곱씹어 보게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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