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뺑소니차 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이
7일부터 시작된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자동차신문 한국자동차경정비업헙회는 뺑소니차
없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10일동안 전국
15개 시도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사회 공익성이 큰 점을 감안, 건설교통부 경찰청
서울방송(SBS) 교통방송(TBS) 대한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등 9개 관련
기관및 단체가 후원하며 (주)동부화재가 협찬한다.
"뺑소니차 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은 특히 <>가두캠페인 <>차량정비일지
무료배포 <>뺑소니사고 관련 피해자 수기공모등 3개 분야로 진행되는등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인기 개그맨 김형곤씨의 사회로 7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
에서 열리는 발대식과 가두캠페인으로 출발, 16일 대구 두류공원행사에
이르기까지 전국 15개 시도에서 릴레이식으로 벌어진다.
또 연인원 5천여명의 행사요원을 비롯, 1백56대의 퍼레이드 차량이
동원돼 뺑소니사고 근절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자동차신문등이 전개하는 "뺑소니차 없는 사회
만들기"캠페인은 뺑소니사고에 대한 일반인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뺑소니차량에 대한 검거율을 높이기 위한 입체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유사한 다른 행사와 차별성을 갖는다.
행사기간동안 3만부의 차량정비일지가 경정비소에 무료 배포되는데 이
정비일지는 사고차량 관련 정비내역및 차적을 기록하는등 경찰수사의
증빙자료로 제공돼 뺑소니차 검거율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한국자동차경정비협회는 한국경제신문등과 이번 행사를 주최하며 사고차
수리과정과 내용을 성실하게 기록해 경찰측의 협조요청시 증빙자료로 제공
키로 했다.
또한 정비일지 작성으로 뺑소니차량 검거에 기여한 카센터에는 특별상금
을 주기로 하는등 뺑소니차 근절운동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뺑소니사고는 가정파괴범에 못지 않은 사회악이다.
뺑소니사고가 피해자에게 주는 정신적 피해는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피해보상을 받아낼데가 없는데다 보험처리가 힘들어 경제적 고통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뺑소니사고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5만명에 달하는 뺑소니사범들이 추악한
범죄사실을 숨기고 피해자는 물론 주변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인 심각한
피해를 끼치며 버젖이 활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뺑소니사고는 1만2백25건.
10년전보다 무려 3배가 늘었다.
차량증가에 따른 사고율이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면도 있으나
뺑소니는 흉악한 사회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보면 심각한 증가율이 아닐
수 없다.
올들어서도 지난 8월말현재 7천6백31건의 뺑소니사고가 발생, 4백17명이
죽고 8천6백37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같은 추세로 가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뺑소니차량에 대한 검거율은 발생건수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5년간 발생건수(4만9백17건)의 평균검거율은 43%에 그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등 선진국에 비하면 대단히 낮은 수치이다.
뺑소니차량의 검거율이 낮은 이유는 경찰의 검거력의 한계와 시민들의
고발정신 실종등 여러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이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나와 사랑하는 우리가족도 뺑소니
차량에 당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뺑소니차량에 대한 적극적인 고발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일본 독일등의 뺑소니차량 검거율이 90%를 웃도는 것은 그들이
뺑소니전담반을 운영하거나 관련 제도를 잘 갖춘데도 있으나 가정파괴범인
뺑소니차량에 대한 고발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자동차신문등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개하며
뺑소니사고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뺑소니사고 관련 피해자등의
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공모대상은 뺑소니관련 피해자및 가족 현장 목격자 수사관등이며 2백자
원고지 30장내외면 되며 접수처는 한경자동차신문 총괄부(360-4680)이다.
오는 25일 접수마감되는 뺑소니사고 수기공모는 엄정한 심사를 통해
5편의 수상작을 선정, 최우수작 1편에는 1백만원과 상패를 <>우수작엔
50만원의 상금및 상패 <>장려상 3편에는 상패및 상품을 시상한다.
교통전문가들은 ""뺑소니차 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이 일반일들에겐
뺑소니차량의 심각성을 알리고 차량 정비업소엔 신고체계를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는등 "뺑소니사고를 내면 반드시 검거된다는"는 인식을 확산시켰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방형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