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정국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민자당이 계파갈등조
짐까지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이 개인의견 차원에서 "6공과의 단절과 정치권의
개혁적 인사들로 새당을 만들어야되는것 아니냐"고 한 발언이 민정계의 비위
를 건드리면서 급기야는 김윤환대표가 나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
으로 발전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대표위원이라는 "자리"를 의식, 하위당직자들에게 "입조심
"을 시키는 선에 머물렀다.

김대표는 또 "5.6공과의 단절은 김영삼대통령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민대화합과 통합이라는 김대통령의 집권후반기 국정운영기조에는 큰 변화
가 없을 것임을 역설했다.

그러나 김대표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는 4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태우전대통령비자금사건을 계
기로 불거져 나오고 있는 6공과의 단절과 정계개편요구에 대해 "정치란 가능
성을 갖고 얘기를 해야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개진.

김대표는 "지난 2년반동안 민주계가 늘 정계개편 얘기를 해온게 아니냐"며
"얼굴없는 얘기에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여전히 불쾌하다는 반응.

김대표는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영향에 대해 "민자당에 좋고 나쁘고를 떠
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으며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
다고 본다"고 언급.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대선자금공개문제와 관련, 김대표는 "노씨가 검찰에
서 대선자금도 밝혀야 한다"면서 "설사 우리가 얼마를 받았다 하더라도 국민
이 믿어주겠느냐. 나는 노씨로부터 1천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

김대표는 총선의 기본전제로 삼은 범여권결속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당선 가능성과 병행해서 도덕성도 비중을 두면서 화합정치 구도로 가져가야
한다"고 부연.

< 김호영기자 >

<>20억원의 비자금 수수를 시인한 김대중총재의 북경발언이후 대책마련애
고심해 왔던 국민회의가 대여강경투쟁을 기치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5.6공출신인 이종찬부총재가 대여성토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

이부총재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렸던 당무위원 및 소속의원 연석회의에서
도 자신과 김영삼대통령간의 민자당 대선후보경선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김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비난.

이부총재는 "노태우전대통령이 대선을 1년여 앞둔 92년 정초 금진호의원과
자민련의 박철언부총재등 친인척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당시 민자당대표였던
김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하고 선거과정에서 상당한 지원을 했다"고 당시 후
보경선과정을 공개.

이부총재는 또 "김대통령이 민자당 가락동연수원을 입도선매식으로 2백억원
에 팔아 대선후보경선을 치렀으며 선거과정에서는 금의원이 몇천억원을 갖다
줬지만 액수가 적다며 되돌려주기도 했다"고 강도높게 비판.

당주변에서는 이부총재의 이같은 대여강경태도가 김총재에게 문제의 북경발
언을 건의한 것과 관련, 여권이 예상과는 달리 대선자금을 공개치않아 자신
의 입지가 난처해진것과 관련이 있지않느냐는 풀이.

< 문희수기자 >

<>비자금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민주당간의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어 관심.

민주당은 4일 "민자당 하수인"이라는 국민회의의 공세에 대해 "그렇다면 국
민회의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보디가드냐"고 비아냥.

이규택대변인은 "비이성적인 집단의 비이성적 비양심적 음해와 비난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김대중총재는 광주학살의 원흉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주제에 참회와 반성은 커녕 무슨 할말이 그리 많으냐"고 김
총재의 "아킬레스건"을 공격.

이에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그동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초점을 맞추기위해 야당의 비리에 대한 공세를 자제해왔다"며 "같은 야당인
국민회의가 이렇게 민주당을 계속 비난한다면 우리도 가만있을수는 없을 것"
이라고 경고.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