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품소비가 일고 있다.

일부 고소득층의 소비의욕,정부관청및 기업의 이공양사(공비로 개인소비를
공급)가 어우러져 소비경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평균 국민소득수준을 훨씬 웃도는 소비행위로서 현재의 중국국력및
일반 국민소득수준에 의한 국민소비생활수준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같은 거품소비는 골프열로 대변되고 있다.

지난 85년 광동성에서 중국 최초의 골프장 "중산온천골프구락부"가 오픈
된데 이어 심천 상해 천진 북경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골프장이
세워지고 있다.

북경만해도 북경골프클럽(일본) 북경국제골프클럽(일본) 북경향촌골프클럽
(중국)등 3개가 있다.

북경경남골프클럽(중국)및 북경경도골프클럽(대만)이 현재 공사중이다.

골프장은 해마다 늘어나는데도 골프회원권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북경골프클럽 회원권가격이 8만달러, 북경국제골프클럽이 6만달러, 북경
향촌골프클럽이 5만2천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각국 기업들이 골프장건설붐에 뛰어들자 대우그룹도 최근 북경향촌골프클럽
인수및 신규골프장건설을 추진중이다.

대우그룹 북경지사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골프장매입및 신규건설건이
완료됐다"며 "앞으로 우리기업들의 중국내 골프장건설붐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천 상해등 남부도시에선 골프회원권가격이 해마다 상승, 현재 15만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다.

민간기업이나 개인기업의 경영자, 주식투기나 증권매매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등이 각지에서 자금을 투입해 회원권을 구입하고 있다.

또 실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지 않고 회원권값이 올라가기만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상해 서교의 골프장에선 지난 92년 오픈한 이래 회원권가격이 평균 반년에
한번씩 2배이상 뛰고 있다.

회원권 발매 당시엔 구입제한이 없었기에 한사람이 10여개를 매입, 횡재한
경우도 있다.

현재 중국은 외국기업과 손잡고 던힐컵 볼보 클래식 골프월드컵등의 개최를
서두르고 있어 골프회원권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골프열의 출현에 의한 생각지도 않던 문제점들도 발생하고 있다.

골프장건설붐이 경작지를 대량 훼손시키며 도시교외의 땅값을 치솟게
하고 있다.

지금 중국전역에서 건설중인 골프장은 3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정부는 최근 농지확보라는 명목으로 골프장건설 프로젝트는
원칙적으로 입안해서는 안된다는 규제령을 각 지방행정기관에 전달했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도 골프장같은 고가소비를 하는 사업에 대한
융자는 금지하겠다는 통지를 공고했다.

그러나 "위(중앙정부)에선 정책이 있고 아래(지방행정기관)엔 대책이
있다"는 이야기가 상식화된 중국에선 골프장건설붐은 결코 쇠퇴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의 규제정책은 발표됐지만 지방에선 골프장건설공사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중국전역에서 골프장이 1백여개가 건설될
전망이다.

모든 개도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과정에서 으레 찾아오는 거품소비가
중국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