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웨이퍼(집적회로기판)조립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20여개
반도체메이커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즈지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협상대상인 업체는 미국의 인텔, 일본의 최대반도체메이커
인 NEC, 도시바 등 생산기지의 다국적화를 서두르고 있는 대형반도체
메이커들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는 세계 20대 반도체메이커중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
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기업인 SGC-톰슨사가 웨이퍼공장을 설립해
놓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자산업의 확대와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반도체생산기지를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에따라 지난달초 싱가포르 정부는 시북부 우드랜드공단에 18.4헥타르규모
의 부지조성을 마친데 이어 추가로 14헥타르의 웨이프공장 전용부지를 확보
하겠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우드랜드공단내 기존 5백여개 공장들이 재배치될만큼
싱가포르의 웨이프공장 유치노력이 적극적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즈가 강조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유치대상업체들에게 웨이퍼공장을 갖추는데 드는 총
투자비를 15억싱가포르달러(미화 10억달러)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반도체생산규모는 82억5천만싱가포르달러에 달해 전자
산업은 물론 전체제조업에서도 반도체가 산업의 주춧돌로 인식되고 있다.

동남아국가중에는 싱가포르외에도 대만 태국 말레이지아 등이 다국적기업들
을 대상으로 치열한 웨이퍼생산공장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