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들은 먼저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채점해봐야 합니다.

나의 상품가치는 얼마인지,일을 위해 입술을 깨물 각오는 돼있는지에
대한 확답을 가져야 자신감도 생깁니다"

에세이집 "자, 이제 여성시대 엔터키를 치자"(여성신문사간)를 펴낸
박효신 한국광고주협회홍보부장(47)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에게
주는 조언이다.

사회생활 25년째인 박씨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책을 펴냈다"며 "그들이 보다 높이 뛰어 오를수 있는 구름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여성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당신의 경쟁력 자신있습니까"
를 묶은 것.

"처음엔 기존의 여성운동 개념과 다소 다른 내용이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직장여성들의 호응이 컸어요.

내친 김에 용기를 내 할말을 다했더니 남성들도 속시원하다는 얘길
많이 해왔습니다"

박씨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적극적인 사고와 인식의 대전환.

10월을 남녀고용평등의 달로 지정하고 "여성들에게 열린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변해야 할 여성들은 열린 문으로 들어설 준비가 덜 돼있다는 분석이다.

"안기는 것과 안아주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죠. 마음을 열면 두 팔
가득 담지 못할 것이 없어요.

여성들이 커피 심부름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문제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아요.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고 동료들에게도 애정을 가지면 직장생활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관심분야를 넓혀라. 입사전 기본기를 다져라. 항상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말라. 감정처리를 세련되게 하라. 전문분야를 만들라"등
10가지가 그가 권하는 직장생활 10계명.

박씨는 서울 태생으로 이화여대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
기자, 여성신문편집부장을 지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