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터는 세계, 나의 이름은 프로"

스튜어디스를 소개하는 항공회사의 광고카피다.

대한항공(KAL)스튜어디스 K양의 지난 8월 한달간 근무스케줄을 보면
"세계시민"으로서의 활동반경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

1일 서울출발 밴쿠버도착, 밴쿠버 3박4일, 밴쿠버~토론토왕복, 밴쿠버2박,
밴쿠버출발 서울도착.

12일 서울출발 오사카도착, 13일 오사카출발 서울도착.

15일서울출발 방콕도착, 16일 방콕2박, 17일 방콕출발 서울도착, 22일
서울출발 파리도착, 23일 파리3박, 25일 에어프랑스편으로 파리에서 로마로,
26일 로마 2박, 28일 로마출발 취리히경유 서울도착.

이 스케줄은 매달 새로 짜여진다.

비행근무이외의 시간은 일반 직장의 휴일과 같다.

이런 휴일은 한달에 평균 6~7일정도.

또 "홈 스탠바이"라고 해서 예기치 못한 비행스케줄변경으로 집에서 대기
하는 시간이 한달에 평균 3~5일씩 된다.

해외 체류지에서는 "레이 오브"라고 해서 보통 한 도시에서 2~4일정도
쉴 수 있다.

이처럼 국제선 스튜어디스들의 생활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 세계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게 최대의
매력포인트다.

전세계를 다니는 민간외교관역할을 하는 만큼 취업후 받는 소양교육도
다양하다.

대한항공은 김포 객실훈련원에서 11주간 스튜어디스 전문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인사법 대화기법 테이블매너 외국어등의 기본교육에서부터 에어로빅 수영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실무능력을 익히게된다.

16년 스튜어디스 경력의 한 고참은 이렇게 추천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는 값진 인생교육을 삶의 현장에서 다양하고
현실감있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니까"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