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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업종선택 이렇게 하라 : 적성/능력계발 가능성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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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사회생활의 첫 출발점을 어디로 삼을 것인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택이다.

    바꿔 말하면 직장이다.

    직장은 샐러리맨들에게 있어 하루 일과의 반절 가까이를 씨름해야 하는
    곳이다.

    이 선택을 잘못해 "남의 직장"을 부러워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여간
    심각하지 않다.

    처음 들어간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이곳 저곳을 전전하는 "유랑 인생"이
    주위에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얼마전 한 취업정보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예비 유랑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월간 "월드 브리지"지는 최근 20대 직장인 37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취업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명중 6명꼴로 전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에 직장을 옮길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58.1%였다고
    한다.

    정년 퇴직때까지 지금의 직장에서 근무하겠다는 응답자는 16%밖에 안됐다.

    이처럼 샐러리맨들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 만족못하는 데는 제각각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현 직장이 자신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사회 생활의 첫 단추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한마디로 딱 자를 수 있는 명쾌한 "처방"은 없다.

    취업 예비자들의 적성이나 관심분야 자질 등에 따라 처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공통적인 "잣대"를 추려내는 건 가능하다.

    우선 업종에 따라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장을 대분류해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크게는 금융 유통 광고 출판 등 서비스 산업과 제조업으로 나눠 직종을
    구별해볼 수 있다.

    제조업은 다시 전자 자동차 철강 기계 석유화학 정유 섬유 등 수십개
    업종으로 나뉜다.

    또 전자업종이라고 통칭하긴 해도 가전 컴퓨터 같은 조립산업이 있고
    반도체같은 부품산업도 있다.

    정보통신산업도 광의의 전자관련 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처럼 방대한 업종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잠재 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는 직종을 고르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이공계대학 출신자들은 직종을 선택하는 고민이 별로 크지 않을 것 같다.

    전자.기계.재료.화학 등 전공학과에 맞춰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셜한" 전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문사회계 출신자들중에서 예컨대 신문(방송)학과등 특정 전공자들 역시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선택의 고민은 직종에 관한 한 "제너럴한" 전공을 한
    경영.경제.어문 등 대부분의 인문사회계 출신자들에게 몰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들도 업종 선택을 갖고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자업종을 택하건 화학업종을 택하건 인문사회계 출신에게 돌아가는
    일은 어차피 "제너럴한" 보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사 재무 마케팅 영업 등 이른바 화이트칼라 업무를 맡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업무는 소속 직장의 업종에 의해서 보다는 보직 자체의 특수성이
    더 크다.

    어차피 입사후에 관련 보직에 관한 전문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취업 예비생들에게 몸담고자 하는 직장의 직종 선택이
    전혀 중요치 않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같은 화이트칼라 업무라고는 해도 직장의 업종 특성에 따라 근무 환경이
    차이나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대량 판매경쟁을 벌여야 하는 전자
    자동차 섬유 신발 같은 조립형 업종은 같은 화이트칼라라고 해도 보다
    정교하고 순발력있는 업무처리 능력이 중시된다.

    반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같은 장치산업은 순간적으로 업무의 사활이
    좌우될만큼 급박한 경우는 많지 않은 대신 한번 실수가 큰 낭패로 이어질
    "무게"있는 업무가 많다.

    계수에 밝고 꼼꼼한 성격의 취업예비생이라면 은행 증권 투자금융 같은
    금융쪽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 승부"를 좋아하는 순발력있는 경우라면 금융쪽과 함께 제조업종
    가운데 조립업종에 몸을 담아도 괜찮을성 싶다.

    그러나 은근.끈기와 뚝심형 성격의 소유자라면 장치산업 같은 대형제조업이
    적성에 맞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같은 기준이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일 수는 없다.

    또 똑같은 직종이라고 해도 개별 기업에 따라 직장분위기나 풍토 등이
    크게 차이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현대는 "뚝심형", 삼성은 "조직 중시형", LG는 "인화형",
    대우는 "돌파형"으로 분류되는 식으로 말이다.

    따라서 취업 예비생들에게 일일이 적성에 맞는 직장은 어느 곳이라는 식의
    일률적 분류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각자 업종의 특성을 날줄로,개별 기업(그룹)의 직장문화를 씨줄로 삼아
    "적성에 맞는 직장"을 얼기설기 짜맞춰 보는 복잡한 작업을 거치는 수 밖에
    없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한다"는 격언과 함께 입사지원서를 낼때 염두에
    두어야하는 말은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것.

    사람들은 현실에 쉽사리 만족하지못하는 속성을 갖고있다.

    웬만하면 남의 것이 더 나아보이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게 지나치면 화가 된다.

    남의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보면 자칫 무리수를 두거나 열등감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직장선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과 성격, 그리고 주변여건등을 고려하지않고 "남의 것"과
    비교해 선택하면 후회하는 결과를 낳고만다.

    그래서 직장선택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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