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부산점의 개점예정일을 근2개월이나 넘긴 시점에서도 정확한
개점일자를 잡지 못한채 매출차질과 수지악화의 이중고로 고심.

롯데는 추석대목전 개점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강행해 왔으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후 부산진구청으로부터 건물가사용승인이 수차례 반려됐고 가사용
승인이 곧 떨어진다 하더라도 매장재단장기간(20일이상)을 감안하면 이달내
오픈은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

롯데는 지난17일 강진우사장과 부산롯데월드건설본부의 고위관계자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추진상황을 재점검하고 개점일자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것.

부산점은 개점후 연말까지 3천억원의 매출을 계획했으나 추석대목과
가을세일을 놓쳐 11월말 문을 연다해도 "절반장사"에 그치게 되는셈.

롯데는 부산점 근무요원으로 상반기중 약7백50명의 인력을 신규충원했는데
개점일이 늦어지고 인건비등 고정경비는 그대로 나가게되자 8월영업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

이와함께 "왜 인력을 조기에 뽑아 고정경비지출을 늘렸느냐"는 그룹고위층
의 질책도 뒤따랐다는 소식.

롯데측의 한관계자는 "개점일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지만 열쇠는 부산
진구청이 쥐고 있다"며 "건설본부측도 할수 있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한 상태
라 늦어도 11월안으로는 문을 열수 있을 것"으로 예상.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