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사이의 벽을 허물자"

노동조합이 노사화합을 이룩한 결실을 밑거름 삼아 이같은 슬로건
아래 주민일체감 조성에까지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내의 각 연구소 노동조합원들로 구성된
과기노조 협의회가 그 주인공. 이 협의외는 21일 갑천변 고수부지에서
유성구와 대덕연구단지 주민사이의 화합무드를 조성키위한 "제1회
갑천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단위로 5천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가을하늘과
단풍을 만끽하며 노래자랑 연날리기 그림그리기 먹거리잔치등 다채로운
행사를 맘껏 즐겼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는 유성구에 있으면서도 이질적인 생활양식으로
지역민들과 동떨어진 "특수집단"으로 인식돼왔다.

이에따라 지난8월말 연구단지내 노조위원장들이 모임을 갖고 연구단지의
노사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화합무드를 유성구 전체주민들과 함께 하자고
결정했다.

이들 조합들은 곧바로 추진위원회를 구성,9월초부터 유성구청및
주민대표들과의 접촉에 나서 마침내 이 행사를 치루기로 합의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갑천축제집행위원장 이기원씨(과기노조협의회의장)는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벽을 말끔이 허물고 유성구 주민들과 대덕연구단지가
화합을 통해 교류와 만남을 지속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푸른 상공에는 애드벌룬 대형프랑카드 모형비행기등을 띄워
축제분위기를 한껏 복돋웠다.

이날 행사는 오전에 하기동과 생명공학연, 외삼동과 과기원, 관평동과
원자력연, 계산동과 안전기술연, 화암동과 표준연, 녹골및 세터마을과
에너지연등이 자매결연을 맺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열린 과학한마당에서는 별자리관측을 비롯한 모형선박및 로켓트
전시 모터비행기쇼등 과학관련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돼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그림그리기와 주부를 대상으로 한
무공해비누만들기에서는 참석자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도
해 환경교육의 장이되기도 했다.

초.중생을 대상으로 한 연날리기행사는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고
직접 연을만들어 날리도록 해 호기심을 불러넣었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 박점려씨(42 한빛아파트)는 "지역주민들과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익히고 가족들과 맘껏 뛰어놀 수 있어 너무나
즐겁다"며" 갑천축제가 매년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구 후프돌리기 O-X게임등은 아파트부녀회와 마을단위로 팀을
구성, 전주민이 참여해 화합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노래마당에서는 가족단위로 동요에서부터 최근 유행하는 가요까지
율동과 함께 실력을 유감없이 자랑,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석찬 유성구청장은 "연구단지가 중심이돼 주민화합을 이끌었다는
것은 우리지역의 자랑"이라며 "축제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즐거워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주부들이 솜씨를 낸 떡볶이등 각종 음식들로
입맛을 돋구웠다.

저녁 6시부터는 갑천변 상설무대에서 김창완 이은미 성진우등 국내
유명연예인들이 자신들의 힛트곡을 부르는 축하공연도 열렸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