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경찰대는 16일 액면가 20억원, 시가로는 70억원 상당의 국내 은행
및 증권사발행 증권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한 제일교포 사업가 김광수씨
(63.일본 요코하마거주)를 검거,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동경행 유나이티드항공 826편
으로 출국하려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발행 5천만원권 증권 36매와 5백만원권
10매, 신한증권 발행 5천만원권 증권 6매등 모두 액면가 21억9천만원 상당의
증권과 일화 1만엔권 50매등을 가방에 넣은채 몰래 빼돌리려 한 혐의다.

김씨가 밀반출하려한 증권은 5천원짜리 1주로 환산할때 신한은행 발행
37만7백주와 신한증권 발행 6만8천64주로, 1만7천원과 1만2천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신한증권의 주식을 시가로 계산하면 모두 73억1천
만원(신한은행 64억5천만원, 신한증권 8억6천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공항 개항이래 적발된 최다 밀반출액이다.

김씨는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1청사 3층 X-레이 검색대를 통과허던중 가방
내용물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모리야마라는 염색업체를 운영
하고 있으며 경북 안동시 용상동에 한국모리야마라는 염색업체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안동공장을 개설한 지난90년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증권
주식을 사모아 예탁관리해오던중 지난11일 입국,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
은행 본점등에서 주식을 매도했으며 증권을 갖고 출국하는 것이 위법인줄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올들어서만 6차례나 김포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사실을 중시,
다른 주식을 밀반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