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다.
지난 92년 12월 금속공학과 김규호교수의 제의로 임시 모임을 갖고 93년
1월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소재한 대경볼링장(053-766-9901)에 상주클럽
으로 등록하면서 정식 창립됐다.
20여명의 회원들이 한달에 두번씩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회원들의 체력
향상은 물론 교수들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장으로 자리 잡았다.
창립 초기만 해도 개인적으로 볼링을 정기적으로 연마해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김규호 이광식 김동희교수 외에는 대부분 회원들의 실력은
완전 초보자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기모임을 통해 경기력이 꾸준히 향상돼 현재는 상당수 회원들의
평균점이 1백40점을 웃돌고 있다.
물론 실력순이 연령순일 수는 없다.
30대 초반의 젊은 교수가 초보 수준(1백점)을 못벗어나고 있는가 하면,
60대의 노교수들이 1백80점이란 "준프로급 실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실내 운동인 볼링은 계절과 기후의 변화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테니스 축구 소프트볼 등 다른 레저스포츠에 비해 체력소모가 크지
않다.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교수들이 함께 어울려 친목을 다질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 연구및 각종 봉사활동 등으로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해방돼 신변잡담
에서부터 연구활동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통해 회원 상호간의 이해가 증진
되는등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
이 모임이 오늘날 자리를 잡기까지는 초대 회장을 지낸 섬유공학과 김석근
교수의 공이 컸다.
김교수는 이 모임의 활동상을 공대 교수들 사이에 널리 알리는데 힘써
초창기 10명으로 출범했던 회원수를 배나 늘렸다.
현 회장을 맡고 있는 도시공학과 김대웅교수는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을
잘 이뤄내고 있는 분이다.
모임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회원들을 독려해 매 정기모임 때마다 90%가 넘는 출석률을 유지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최고점수를 낸 회원만이 아니라 평균점이 가장 크게 향상된 회원을 시상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채택시키기도 했다.
모임의 취지를 살려 회원들간의 "기량 경쟁"보다는 친목 도모와 자기성취에
주안점을 두자는 뜻에서다.
물론 세번 연속 스트라이크(터키)를 기록한 회원들에게도 푸짐한 상품이
돌아간다.
영공볼링 동우회는 단지 공대 교수들간의 친목 도모에만 그치지 않는다.
볼링장내의 여러 상주클럽끼리 펼치는 대항전에도 활발히 참가하는등 지역
내 다른 동호인들과의 교분도 넓혀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