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고 각종 공지사항도 PC를 통한 전자게시판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가끔 동호회란을 열어 보는데 왜냐하면 거기에 "보람은행
산악회" 상행공고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고 나는 그들과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과의 산행모임도 있지만 "보람은행 산악회"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먼저 보람은행 산악회 창립준비 산행사건(?) 때문이다.
1991년 한양투자금융과 금성투자금융이 합병을 하여 보람은행을 설립하던
때이다.
그당시 나는 양사직원및 은행경력직원들로 구성된 "합병및 은행설립
사무국"국장으로 있었다.
각기 다른 조직에서 모인만큼 불협화음 없이 하나의 보람가족으로 묶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었도 그 방법의 하나로 양사의 산악인들이
모여 보람은행 산악회를 창립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본인은
한양투금산악회 초대 간사였음).
그리하여 창립준비산행으로 선택된 곳이 바로 겨울 점봉산 1박2일 산행
이다.
산에 가면 어찌 술이 없을 손가.
권커니 잣커니 하다가 그만 그날 저녁 정량들을 초과하고 만 것이다.
다음날 아침 모두 흐느적거리는 몸을 추스르로 그래도 보함은행 산악회
전통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며 산행을 예정대로 강행한 것이다.
다음은 개방적인 모임이기 때문이다.
창립산행이래 아직은 경력이 일천한 산악회지만 1,400여 보람가족 전원이
회원이기도 한 엄청난 조직(?)이다.
여기에서 나는 멀리 지받점포에 직원들을 만날 수도 있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지방점포 순회등반시에 혹시 본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하여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그들의 생각과 그 지방의 특수한 영업환경등을 들을 수가
있고 이것이 은행경영에 반영될수 있 다면 그러한 산행은 또다른 업무의
연장(?)이 아니겠는가.
또 하나는 이곳에서 젊은이들과 만날수 있다는 것이다.
행원에서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남여 임직원들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대하기 어려워하던 직원들도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딸흘려 산행을 하다보면 그리고 시원한 하산주라도 같이 마시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직급을 초월한 산악동지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이른바 체크세대인 나는 엑스세대인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난코스를 건너며 서로 손을 잡아주고 자일을 타고 내려오면서 느끼는
동지애, 거기에서 나는 젊음을 느끼고 만날수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