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기초과학 진흥없인 도약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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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통적으로 "과학대국"을 표방하고 있다.
일본이 내걸고 있는 "기술입국"과는 분명 한차원 다른 정책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이 취임초 발표한 과학기술정책의 3대 지침중에도
"세계1위의 기초과학국 지위확보"라는 과제가 강조되고 있다.
미국이 과학분야 노벨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범국가적 기초과학 육성의지에서 쉽게 찾아진다.
미국은 올해도 9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중 6명을 배출했다.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멕시코의 마리오 몰리나교수도 미국대학에
재직중인 사실상 미국인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도 4개 과학분야 수상자 8명중 6명을 배출했다고 하니 이 분야는
미국의 독무대인 셈이다.
이처럼 미국이 해마다 과학분야 노벨상을 휩쓰는 이유에 대한 노벨상
위원회의 설명은 매우 인상적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가장 우수한 교육을 받고,가장 좋은 연구환경을 누리며,
가장 높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요컨대 교육.환경.대우가 "과학대국"을 떠받치는 3대 지주라는 해석이다.
아직 한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먼 나라의
얘기로만 들릴지 모르지만 "과학대국 미국"으로부터 받는 교훈은 하찮게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다.
오늘날 미국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해 세계정상의 위치를 되찾게
된 것도 바로 기초과학의 힘이라는 해석은 기초과학에서는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도 지적했듯이 과학기술의 3대요소중 첫번째는 우수한
교육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과학기술 교육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채 학위
인플레만 조장해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호기심 많은 청소년 시절에 집중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런 여유가
있을리 없다.
과학기술 발전의 또 다른 요소인 "좋은 연구환경" "높은 대우"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전국 20여개 정부출연 연구소만 보더라도 연구원의 이직률이 취업률의
3배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물론 연구소의 잦은 통폐합에
따른 신분불안이 연구의욕을 꺾어놓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82%가 여건이 되면 연구소를 떠나겠다고 했다니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물론 정부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진입을 위한 기초과학육성 청사진을 발표하는등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이 제고되지 않고서는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기초과학의 진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먼 장래를 내다보는 과학교육체제의 개편과 더불어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고급 연구두뇌의 도전의식에
불을 지필수 있는 획기적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
일본이 내걸고 있는 "기술입국"과는 분명 한차원 다른 정책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이 취임초 발표한 과학기술정책의 3대 지침중에도
"세계1위의 기초과학국 지위확보"라는 과제가 강조되고 있다.
미국이 과학분야 노벨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범국가적 기초과학 육성의지에서 쉽게 찾아진다.
미국은 올해도 9명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중 6명을 배출했다.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멕시코의 마리오 몰리나교수도 미국대학에
재직중인 사실상 미국인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도 4개 과학분야 수상자 8명중 6명을 배출했다고 하니 이 분야는
미국의 독무대인 셈이다.
이처럼 미국이 해마다 과학분야 노벨상을 휩쓰는 이유에 대한 노벨상
위원회의 설명은 매우 인상적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가장 우수한 교육을 받고,가장 좋은 연구환경을 누리며,
가장 높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요컨대 교육.환경.대우가 "과학대국"을 떠받치는 3대 지주라는 해석이다.
아직 한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먼 나라의
얘기로만 들릴지 모르지만 "과학대국 미국"으로부터 받는 교훈은 하찮게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다.
오늘날 미국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해 세계정상의 위치를 되찾게
된 것도 바로 기초과학의 힘이라는 해석은 기초과학에서는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도 지적했듯이 과학기술의 3대요소중 첫번째는 우수한
교육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과학기술 교육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채 학위
인플레만 조장해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호기심 많은 청소년 시절에 집중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런 여유가
있을리 없다.
과학기술 발전의 또 다른 요소인 "좋은 연구환경" "높은 대우"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전국 20여개 정부출연 연구소만 보더라도 연구원의 이직률이 취업률의
3배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물론 연구소의 잦은 통폐합에
따른 신분불안이 연구의욕을 꺾어놓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82%가 여건이 되면 연구소를 떠나겠다고 했다니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물론 정부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진입을 위한 기초과학육성 청사진을 발표하는등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다.
그러나 기초과학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이 제고되지 않고서는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기초과학의 진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먼 장래를 내다보는 과학교육체제의 개편과 더불어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고급 연구두뇌의 도전의식에
불을 지필수 있는 획기적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