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김영삼대통령은 차기대권후보문제와 관련, "국민이 놀랄만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민자당은 활기차고 젊은 후보를 내세워 반드시 이길것"
이라고 말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이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국민은 세대교체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는 곧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차기대권주자의 조건에 대해 "도덕적이고 진실한 사람이어야
하며 남북한 대치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쉽을 지녀야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40~50대의 젊은 지도자를 차기대권후보로 지원
하겠다는 뜻으로 보여 여권의 후계구도논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한간에 대화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를 경우 한반도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개최문제와 관련, "북한에 국가주석이
없으니 정상회담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해 실현가능성이 당분간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윤환민자당대표위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당의 차기대통령후보가
당밖에서 나올수도 있고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이 아닌 40~50대인물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차기대권후보가 누가될는지는 총선결과가 나와봐야 알수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2인자가 분명했던 과거 정권과는 다를 것이며 우리국민
수준과 정치환경이 변한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