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숙 < 갤럭시 디자이너 >

반복되는 일상에 매인 직장인들은 주말만이라도 교외의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집밖으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
이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짙은 단풍이 유혹하는 계절.

용기를 내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근교로 떠나보자.

이때 어울리는 옷차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출발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올가을 남성복매장에서 사랑받는 소재는 트위드(굵은 방모직물) 홈스펀
(경사 위사의 두께가 다른 거친 모직물) 팬시얀(실의 색과 형태에 변화를
줘 디자인효과를 높인 직물)등 표면효과가 강조된 원단.

색상은 베이지 밤색 회색등 자연색계열이 널리 쓰인다.

유행 스타일은 스탠드칼라(일명 차이나칼라)셔츠, 여기에 맞는 베스트,
셔츠형으로 아랫단이 둥글고 품이 넉넉한 재킷.

이런 유행경향을 바탕으로 야외용 캐주얼연출법을 생각해본다.

가을철 주말의상으로 가장 권할 만한것은 셔츠형재킷.

자연색계열에 톡톡한 질감으로 고르고 안에는 스탠드칼라셔츠나 티셔츠를
받쳐 입는다.

여기에 베스트를 걸치면 금상첨화.

이때 무늬가 잔잔하면 아래위를 같은 감으로 써도 무방하지만 한쪽무늬가
강하면 반대편은 무지로 맞추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는 카디건연출법을 권할 만하다.

두툼한 카디건에 터틀스웨터나 셔츠, 그리고 면이나 코듀로이바지는 딱
맞아떨어지는 배합.

카디건을 벗어 손에 들거나 허리에 묶으면 체온조절과 멋내기를 겸할수
있다.

세번째로 스포티한 느낌의 사파리차림을 들수 있다.

넉넉한 폭과 길이, 산뜻한 색상의 사파리는 야외에서의 필수품.

면셔츠에 진이나 코듀로이바지, 그리고 원색의 사파리를 걸치면 산이나
들로 나서고 싶은 기분이 절로 생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