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중간관리자로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수 있음을 보여줘
정보통신부의 3000여 여직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정보통신부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무관으로 승진한 조난희씨(46.
의정부우체국 업무과장)는 "첫번째 주어진 기회에 성공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조과장은 지난70년 서울 국제우체국에서 9급(행정서기보)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의정부우체국에서만 25년간 근무하다 올해 승진시험에 합격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우체국의 창구업무를 주로 여직원들이 담당해 여성의
비중이 높지만 승진기간이 20년정도로 길고 결혼등의 이유로 중도에 퇴직
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으로 5급승진자격을 얻은 것은 조과장이 처음이다.

조과장은 "여직원으로 처음으로 승진자격을 얻은만큼 전체 여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시험준비과정에서 의정부1동우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8순의 시부모를
모시고 의정부전화국 직원인 부군과 대학생 고교생인 남매를 뒷바라지하느라
공부할 틈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조과장은 의정부우체국 여직원회 고문을 맡아 여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
해주는 "큰언니"역할을 하고 매일 인근 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공과금을
거둬 납부해 주는등 성실한 공직생활을 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