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TV신호와 PC(개인용 컴퓨터)신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배면
투사형(리어 프로젝션) 초대형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장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LG는 일종의 PC모니터 겸용 TV인 이 디스플레이를 고화질의 와이드 영상
(가로대 세로 화면 비율=16대 9)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 46.55.67인치
짜리 3개 모델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최근 9개월동안 15명의 연구원과 20여억원
을 투입, 주파수가 서로 다른 현행 NTSC(한국.미국.일본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TV송.수신 방식) TV신호를 모두 수신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또 <>HD(고화질)TV <>PC의 VGA SVGA 등 다양한 신호를 모두 수신,
디스플레이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특히 직사형을 채택하고 있는 기존 TV의 화상재생 방식과 달리
모니터 배면에 3개의 작은 브라운관을 설치, 이 곳에서 나오는 적.록.청의
3가지 빛을 반사경을 통해 확대함으로써 전면 스크린에 디스플레이토록 하는
배면투사 방식을 택한 게 특징이라고 LG측은 밝혔다.

배면투사 방식은 4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 제작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LG는 이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브라운관의 화상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디지털 집중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주파수가 다른 다양한 형태의 신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 싱크
(Multi-Sync)시스템 제작 기술도 개발,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내달 10일부터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95 한국전자전람회"에 출품하는데 이어 내년 중반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