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통합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는데 대한 실망으로 미국 달러가 다시 달러당 1백엔 밑으로 떨어져 29일
한때 97엔대로 급락했다.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오전장엔 반등을 기대한 단기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올랐으나 일본은행이 예상과는 달리 달러 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자 실망매물이 늘어 달러당 97.45엔까지
떨어졌으며 오후3시 현재 전일대비 1.72엔 급락한 98.32엔을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도 통화통합에 관한 유럽연합(EU) 회원국간의 갈등이 드러나
면서 독일 마르크와 스위스 프랑화로 매수세가 몰려 오전 11시현재(현지시간)
달러는 전일대비 1.25엔 낮은 달러당 98.25엔에 거래됐다.

뉴욕시장에서도 전날 폐장가보다 0.82엔 하락한 98.53엔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기업들의 9월 반기결산 발표를 앞두고 외화
표시실적을 높여주기 위해 달러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지면 해외투자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